Volume 1

계시종교, 신(神) vs 자연철학, 도(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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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열며

동서양 문명을 비교하는 것은 필요하고 언젠가 누군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난제가 많다. 반드시 여러가지 반론, 해석과 이론이 등장하게 된다. 이 저서에 담긴 내용에 대하여 많은 사람이 동서양 사유에 대한 지나친 이분법적 구분과 단순화에 대한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두 가지 문명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간과하고, 내부의 논쟁이나 변화 과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시각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 저서가 큰 틀에서 동서양을 구분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식은 각 문명의 내부적 다양성과 발전 과정을 간과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서양의 사유체계는 이상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임을 강조하는 부분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동서양 문명의 근본적인 사상적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서양 철학의 특징과 개념을 특정한 틀 안에 가두고 비판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지적도 타당하다. 특히 서양 철학자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이분법적 단순화, 개념에 대한 제한적인 해석, 인간 본성에 대한 서양적 해석의 한계, 서양 제도 및 이론에 대한 부정적 평가, 그리고 계시종교에 대한 자연철학 차원에서 비판적 시각 등이 이 저서의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분법과 단순화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동서양 문명 비교는 우리의 시야를 넓히는데 중요한 사안이 되어 버렸다. 19세기나 20세기 동안에는 동서양 문명 비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여겨졌을 것이다. 동아시아의 놀라운 경제적 발전을 계기로 21세기에 이른 이제서야 동서양 문명을 비교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동서양 문명의 차이는 원천적이다. 몇 가지 핵심 개념의 차이를 살펴보자. 자연철학의 도(道) vs 계시종교의 신(神), 변화론 vs 존재론, 음양론의 윤리 vs 선약론의 율법, 본능-이성 합일론 vs 본능-이성 이원론, 인생의 의미 vs 인간의 행복, 공익-사익 충돌론 vs 공익-사익 수렴론, 무위(無爲) vs 자유방임 등등이 이에 해당한다.

절대진리: 자연철학, 도(道) vs 계시종교, 신(神)

동양과 서양은 각각 도(道)와 신(神)이라는 절대진리의 개념으로 문명의 기반을 설정했다. 도와 신은 인간의 마음에서 나온 표현이다. 인간의 의식은 이들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존재했다. 신은 초자연의 존재, 도는 자연의 길 이다. 신과 도의 차이는 절대성의 '존재'가 아니라 '표현'에 있다. 절대진리는 도와 신 모두에 존재한다. 그 표현에 차이가 있다.서양 문명에서 신의 개념은 진리를 "표현할 수 있다"는 시현(示現, manifest)을 핵심 개념에 기초한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는 계시(啓示) 종교로 불리며, 선지자를 통해 신의 말을 전하고 신의 특성을 절대진리로 인간에게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선지자의 역할이 절대적이 된다. 그의 말이 교리를 형성하고 종교가 형성된다. 동양 문명에서 도는 절대진리를 "표현할 수 없다"는 불현(不現, unmanifest)을 주장한다. 여기서 불현은 서양 신학의 불가지론과는 구분되는데, 불현은 도라는 존재를 인정하는데, 불가지론은 신이라는 존재 자체를 알 수 없다는 판단이기 때문이다. 불현은 인간 누구도 인간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절대진리를 표현할 수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도의 자연철학에는 신의 계시종교와 비교할 때 선지자도 없고 사제계급도 없고 율법도 종교도 없다. 그러나 도는 동양의 절대진리이며, 그 원칙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 개개인의 몫이다. 도덕경의 첫 구절인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도 라고 표현하면 영원한 도가 아니다)가 이 핵심개념을 요약하고 있다.

철학적 근간: 변화론(變化論) vs 존재론(存在論)

동양 문명의 근간은 변화론이다. 우주는 항상 변화하며, 모든 것은 변화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인간(人) 역시 하늘(天), 땅(地)과 함께 미래의 전개에 동참하며 역할을 한다고 본다. 변화론에 입각하여 동양에서는 미래를 가늠하는 데 역경(易經)을 사용했다. 역경은 미래가 결정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에 의해 변화할 수 있다고 보며, 단순히 예측서가 아닌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지혜와 윤리를 담은 철학서로 간주되었다. 서양 문명의 근간은 존재론(ontology)다. 모든 것이 신이 결정하는 것으로 보고, 미래도 신이 결정했을 것이라 예측하고 맞추는 일에 주목한다. 서양에서 미래를 점치는 신탁(神託)은 신이 인간의 몸을 빌어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의미한다. 존재론은 절대적인 진리에 입각한다고 전제하기 때문에 한 번 세워진 목적에 대한 의문이나 다른 의견을 추구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동양의 변화론적 사유는 전체를 파악하지 못하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보는 반면, 서양의 존재론적 사유는 개별 사안에 집중하여 상황을 조절하려 한다. 이는 서양의 연역적 사유와 동양의 귀납적 사유의 차이로 나타난다. 변화론과 존재론의 동양의 음양론과 서양의 선악론의 출발점이 된다.

인간사의 관리: 음양론의 윤리(倫理) vs 선악론의 율법(律法)

서양 문명은 율법에 의지하는 경향이 강하며, 이는 목적론과 얽히면서 제도와 모델을 만드는 습성을 만들어 낸다. 선악 구분이 절대적이며, 악한 행동을 저지른 인간은 회개와 참회를 통해 신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계시종교에서 중요시하는 선악과(善惡果)의 이야기는 결국 인간의 이성을 상징하며, 이성은 본능을 억제하기도 하지만, 이성으로 인해 인간은 탐욕 추구에 빠질 수 있으므로, 인간에게 균형을 이루기 위하여 윤리(십계명)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된다. 반면 동양 문명에서는 윤리 자체가 문명의 핵심이 되는 경향이 있으며, 종교적 교리 속에 포함된 윤리를 강요할 필요가 없다. 동양에서는 인간사가 인간 각자의 행위로 결정되는 것이지 교리에 의해 선악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며, 변화론에 따른 길흉화복(吉凶禍福)의 입장을 취한다. 음양론을 따라 길과 흉은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다. 그 판단은 선악이 아니라 음양적 윤리에 의해 정의된다. 도덕경이나 유교의 가르침에는 율법처럼 강제적인 명령어보다는 조언이나 권유의 형태가 많다. 동양에서는 인간이 신에 대한 죄의식이 아니라 도 안에서 인생의 기쁨을 찾는 자세를 권장한다. 동서양 모두 이웃 사랑(仁)을 중요한 윤리로 가르치지만, 서양은 역사적으로 종교적 교리(믿음)와 윤리(행위) 사이에서 갈등했으며, 때로는 믿음을 더 중시하여 윤리를 무시하거나 뛰어넘는 경우가 있었다. 서양의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가르침은 '네 이웃만 사랑하라'로 변질되기도 했다. 반면 동양 문명은 자연의 도에 입각한 인간 사회의 인(仁)을 중심 사상으로 윤리를 지켜왔다. 신이 없는 세상에서도 윤리를 지켜야 하는 문제에 대해 서양에서는 계속 과제가 되고 있지만, 동양의 자연철학인 도의 윤리는 시대적 사상이나 흐름과 관계없이 계속 유효하다.

인성론(人性論): 본능-이성 합일론(合一論) vs 본능-이성 이원론(二元論)

동서양 문명은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 특히 이성과 본능의 관계 설정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 인성론의 차이가 동서양 문명의 기초를 다르게 놓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서양 문명은 본능과 이성을 대립적이고 이원적인 둘로 나누어 본다. 이성은 신이 인간에게 특별히 준 것으로 본능과 분리되어 존재한다고 여긴다. 서양의 인성론은 종교의 교리를 따르는 경향이 있으며, 인간 본성을 성악설(원죄론 포함), 성선설, 백지론 등으로 설명하지만, 대체로 선하거나 악하거나 본성이 변하지 않는다는 존재론적 인성론의 기본 틀을 유지한다. 백지론(타불라 라사)은 본성이 없기 때문에 교육과 훈련에 의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방향에 따라 윤리를 벗어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성 숭배 철학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소크라테스 이전에 존재했던 그리스 문명의 이성과 본능의 조화가 파괴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동양 문명은 본능과 이성을 분리가 아닌 합일론의 관점에서 본다. 음양론에 따르면 본능과 이성은 하나이면서 둘이라는 개념으로, 서로 보완적 관계에 있다. 동양의 인성론은 인간이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태어난 이후의 인간성 양육에 집중한다. 인간 본성에는 강력한 이기심과 미약한 이타심이 있으며, “이성이 본능에 없는 것을 스스로 만들 수는 없다”는 원칙을 중요시한다. 이성은 발광체가 아니라 본성을 관리하는 반사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숙명(본성) 안의 자유(이성)"라는 개념으로 표현되며, 인간성 양육이 개인의 책임으로 돌아간다. 동양의 인성론은 본능과 이성의 조화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 이성이 윤리의 기초가 되는 본능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여 윤리에 기본을 둔다.

삶의 목표: 인생의 의미 vs 인간의 행복

서양인들은 행복을 인간의 목표로 삼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행복은 계속될 수 없고 순간적인 경우가 많다. 행복 추구는 개인주의에 기반한다. 제로섬 게임과 같아 행복하지 않으면 불행하다고 느끼고 외부에서 문제 해결 방법을 찾기 쉽다 (예: 마약 문제). 동양인들은 인생을 보람 있게, 즉 의미 있게 살기를 원한다. 이는 개인적인 행복이 아니라 나와 관련된 사람(가족, 친구, 동료)및 자연과 함께 무엇을 함께 달성하였는지 하는 데서 의미를 찾는다. 의미 추구는 계속적이고 단계적이며, 내부에서 성과가 측정된다. 인생의 의미를 찾는 사유는 동양의 관계주의 철학에 기반한다.

정치경제 사상: 공익-사익 충돌론 vs 공익-사익 수렴론

동양은 공익-사익 충돌론에 입각하여 사익과 공익은 충돌한다고 보며, 개인의 이익을 배척하지 않으면서 관리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서양의 근대 경제 사상가들은 공익-사익 수렴론을 주장했다. 동양에서는 인간 본성(이기심) 관리를 위한 술치(術治) 개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술치는 지도자가 관료나 신하들이 공익을 해치고 사익을 추구하는지를 살펴 바로잡는 것을 중요하게 본다. 동양은 “문명적” 민족 국가 형성에서 서양보다 2천년 앞섰으며, 이러한 역사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와 정치경제 관리의 지혜를 찾아낼 수 있었다. 싱가포르의 리콴유는 서양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모순을 지적하면서, 동양의 음양론에 따라 경쟁과 협력을 조화시켜 빈부 격차 문제 해결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루는 방안을 실천하고 있다.

인간본성의 이기심: 무위(無爲)로 관리 vs 자유방임으로 방임

동양의 무위 철학은 인간의 노력(有爲) 보다 자연의 길(道)에 맡기는 것을 중시하며, 이는 지도자들이 자신만을 위한 정책으로 백성을 괴롭히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를 가진다. 무위사상은 현실적인 정치윤리에 집중하며, 인간 본성에 내재된 이기심(탐욕)을 “관리”하는 것을 핵심 요소로 삼는다. 무위사상은 국가주의, 집단주의, 개인주의 등 세 차원의 이기심 모두를 관리 내지 자제하자는 철학을 가진다. 서양의 자유방임주의는 국가의 간섭을 배제하고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자는 것으로, 정치경제 차원에서 볼 때 국가주의(전제군주 등)의 이기심에 대처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인간 본성에 내재된 개개인이나 집단의 이기심에 대해서는 방임하는 패턴을 지향하게 된다.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이론은 개인의 이기심이 공공 이익으로 인도된다고 주장하며, 이는 인간의 이기심이 악하지 않고 선하다는 명제 위에 서게 된다. 결국 이기심의 방임으로 정착된다. 그의 이론은 인간 본성에 있는 탐욕과 미덕 중에서 미덕이 종국적으로 승리한다고 본 듯하지만, 실제로는 집단주의나 개인주의 이기심에 대한 견제 심리가 부족하여 사익이 공익을 앞세우는 현상으로 이어지며 빈부 격차 심화 등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서양 사람들은 근동, 중동, 극동,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등을 모두 합쳐서 동양으로 표현한다. 중동 지역이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인종적으로 동아시아 보다 유럽에 더 가까운데도 말이다. 유럽 출신의 알렉산더가 BC 4세기에 중동, 북아프리카, 인도 까지 진출하고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였을 때, 이들은 중국, 일본, 한국에 대하여는 거의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편도 2년이 소요되며 많은 국가를 관통해야 했던 실크로드는 물자의 이동은 가능케 하였지만 지식과 철학의 유통은 되지 않았다. 유럽이 동아시아와 “직접 소통”을 하게 된 것은 15세기말 바스코다가마가 유럽-아시아 직항로를 개척한 이후다.

최근 동아시아가 경제, 정치, 문화면에서 두각을 들어내면서, 서양에서도 “동양”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동서양 문명에 커다란 차이가 있고, 그 차이가 수천년 간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심리학자들은 보편성이라는 인류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을 주장하지만, 최근 많은 학자들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서양 (유럽, 미국, 그리고 오스트리아, 캐나다, 뉴질랜드를 포함)과 동아시아 (중국, 한국, 일본 등을 포함) 사이에는 수천 년간 매우 다른 사상 체계가 유지되어 왔다는 것이다. 1

동양은 이미 2,500년 전에 서양과 다른 문명권을 형성하였으며, 문명적으로 동양 인구가 서양보다 두 배 정도 많다고 평가하고 있다.

세계에서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고대 그리스 문명 체계를 따르고 있다. 반면 2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고대 중국 사상 체계를 계승하고 있다. 그리스와 중국의 사상 체계는 이미 2,500년 전 철학적인 분석과 체계를 바탕으로 수립되었다. 그 두 문명은 매우 다른 철학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사회 구조나 자신들을 바라보는 태도도 서로 다르다.2

동아시아가 세계 문명 체계에서 가지는 중요성은 잊어서는 안 된다. BC 3세기 전후에 이미 서양과 동양은 아주 다른 문화체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웰스(H. G. Wells, 1866-1946)는 우리에게 타임머신, 투명인간 등 저술로 잘 알려진 영국의 역사학자이며 저술가다. 그는 1930년대 영국 사람들이 필독 도서로 갖추어야 할 만큼 베스트 셀러가 된 역사의 개요 (The Outline of History)를 저술하였다. 이 책에서 웰스는 “BC 250년 우리에게 알려진 세계” 라는 그림과 이에 대한 설명을 소개하고 있다. 이시기는 유라시아 대륙과 아프리카 북부가 인간에게 알려진 세계 전부였다. 문명적으로 동서양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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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250년 우리에게 알려진 세계”

서양사람들에게 알려진 세계는 유럽, 북아프리카, 중동, 인도를 포함하고 있다.

동양사람들에게 알려진 세계는 중국, 한국, 일본을 포함하고 있다.

서양사람들에게 알려진 세계는 유럽, 북아프리카, 중동, 인도를 포함한다. 동양사람들에게 알려진 세계는 중국, 한국, 일본을 포함한다. 이 두개의 문명은 상호 문화적 연계 없이 각각 자생으로 발전한 것이다.3 동서양을 가르는 가장 핵심적인 개념은 동양의 도 와 서양의 신의 개념이다.

동양의 자연철학과 서양의 계시종교의 차이다.

인간은 유일하게 이성을 가진 동물이다. 이성 때문에 인간은 우리는 누구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이러한 의문에 답하기 위하여 인간은 절대진리(Absolute Truth)를 찾기 시작한다. 동양은 “자연의 도”에서 절대진리를 찾았다. 서양은 “초월적인 신”에게 서 절대진리를 찾았다. 인간은 서양에서는 신의 창조물이고 동양에서는 자연의 일부가 된다.

동양의 도는 자연의 길이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존재다. 인간은 자연 속에서 해답을 찾는다. 방법은 당연히 귀납적이다. “삶은 유한한데, 앎은 끝이 없다”. 누구도 자연의 길, 즉 도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해답을 제시할 수는 없다. “진리는 존재하지만 표현할 수 없다”가 동양의 도다. 물론 인간은 살아가는 환경속에서 상황에 맞는 상대적 진리( 남에게 강요할 수 없는)를 찾는 노력을 계속하여야 한다. 이러한 철학은 불현론(不現論)으로 표현된다. 자연철학의 핵심이다.

서양에서는 인간은 신이 창조한 것이므로 신에게서 모든 해답을 찾는다. 신에게서 찾는 해답은 선지자가 전달한다. 이러한 해답은 절대진리이므로 남에게 강요할 수 있다. 그러나 신은 어디서 왔는가 하는 문제와 함께 선지자는 누구인가 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신의 존재를 믿는 것은 설득이나 토론을 떠난 신앙(faith)의 영역이다. 이성의 판단과는 관계가 없다. 선지자가 전하는 신의 말씀을 믿는 것은 시현론(示現論)이다. 시현론은 계시종교의 핵심이다.

Notes

  1. 1

    Richard Nisbett, The Geography of Thought: How Asians and Westerners Think Differently (Free Press, 2004), 3, Kindle edition.

  2. 2

    Ibid., 1.

  3. 3

    H. G. Wells, The Outline of History, vol. 1 (New York: Doubleday, 1949), 304. Map by James Francis Horra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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