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본능과 이성을 가지고 있다. 본능은 모든 동물에 다 있다. 그러나 이성은 인간에게만 있다. 본능과 이성 간의 관계를 놓고 동서양은 다른 해석을 한다. 서양의 이원론과 동양의 합일론이다.
서양은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영혼, 중세 시대에는 정신, 그리고 근세 시대에는 이성에 집중하는 문명속에서 살았다. 이들은 神이 인간에 만 영혼, 정신, 이성을 주었기 때문에 이성을 중심으로 신학과 형이상학에 집중하게 된다. 이성에 집중하면서 서양에서는 비전을 실행하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내세우는 성향이 굳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성향은 분명한 목적아래 행동력을 집중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그러나 “인간주의”, 즉 인간의 정신이 본능에서 벗어나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상태로 돌입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20세기 이데올로기 시대가 그것이다. 20세기를 기점으로 우리는 비인성 철학이 소멸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동양문명에서는 본능과 이성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인간전체를 함께 조명하는 자세를 취하였다. 서양의 선악론에 대비되는 음양론이 지배한다. 이로서 윤리를 중시하는 “인본주의”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성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본능이 이성의 역할에 테두리를 제공한다는 인성론이 성립된다. 본능은 발광체이고 이성은 반사체로의 음양적 조화의 역할을 상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