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권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 동양에서 본 서양

6장 · 주 141개 · 약 3시간

동서양 문명 비교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민족국가(nation state)의 구성이다. 동양이 민족국가의 구성에서 서양 보다 2천년 앞서 있다. BC 3세기까지 이어진 춘추전국시대에 동양에서는 민족국가가 생겨났다. 서양은 고대 정복국가, 중세 종교국가로 수천년을 보냈으며, 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 이후에나 민족국가의 탄생을 보게 된다.

민족국가의 탄생은 문명 차원서 새로운 사상과 철학을 요구한다. 민족국가 탄생에서 자연철학을 존중하는 철학적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국민을 중심으로 하는 민본사상이 태동하게 된다. 민본사상은 정치경제체제에서 개인의 경제적 자율을 뜻하며 이는 성공하는 정치경제의 핵심이 된다. 자연철학을 중심으로 하여 민본사상과 경제적 자율이라는 펀더멘털이 문명내에 있으면 경제는 발전하고, 그렇지 못하면 경제발전은 불가능하다.

동서양 문명은 “자율”이라는 경제발전의 펀더멘털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동서양은 다른 경제발전 패턴을 보이고 있다. 그 패턴 중에서 공익과 사익에 대한 동서양의 정치경제 철학이 다른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동양철학에 의하면 공익과 사익이 출동한다. 반대로 서양사상에 의하면 공익과 사익이 수렴한다. 공익과 사익이 수렴한다면 철학이나 시장경제 원리에서 개인의 자유, 즉 이기심의 창달이 중요해진다. 이기심이 공익을 창출한다는 이론에 아직도 대부분의 서양 정치경제학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기심의 방임” 이것이 서양시장경제의 핵심이다. 이기심의 방임은 개인주의와 연계되어 있으며 자본주의의 본질이다. 이기심의 방임을 주장하는 서양 시장경제 이론에서는 원천적으로 윤리가 배제된다. 이것은 곧 빈부격차의 심화로 나타난다. 서양 정치경제 이론으로는 이러한 악순환을 깨트리기가 어렵다.

공익과 사익은 충돌한다는 철학에서, 동양문명은 “이기심의 관리”를 정치경제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 서양의 이기심의 방임은 서양의 개인주의(individualism)라는 철학 체계와 맥을 같이한다면, 동양의 이기심의 관리는 관계주의 (relationalism)라는 철학에 기초한다. “나”와 “우리”로 대변되는 이 두가지 철학 체계는 세계경제가 앞으로 나갈 방향을 예고하고 있다. 20세기 말 이전에 쓰여진 대부분의 책이라면 여기서 이야기 전개가 끝나야 한다. 동서양 문명 비교도 마찬가지다. 3권 4장에서 종결되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 라는 문제와 관련하여 인류는 21세기에 전대미문의 상황에 부딪쳐 있다. 3권 5장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인류는 이제 국가경계를 뛰어 넘는 전혀 새로운 이슈와 씨름하여야 한다. 산업혁명의 확대와 교역의 세계지배는 패러다임의 전환이후에 갑자기 닥쳐온 문제다. 어쩌면 인류는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구온난화, 팬데믹, 빈부격차증가, 인구급증이라는 범세계적 이슈의 등장의 원인은 어디 있는가? 범세계적 문제의 본질은 인간의 탐욕이다. 인류는 인간본성에 내재된 탐욕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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